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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화가 "작품 팔 줄 몰랐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씨의 그림을 그려준 송기창(60) 화백이 23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영남씨가) 작품을 판매할 줄은 전혀 몰랐고 선물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주장했다. 송씨는 조씨와의 관계에 대해 "아는 형·동생 사이였고, 2010년부터 조씨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거의 7년 동안 그려 왔다"며 "형(조영남)이 그림을 부탁해 왔는데, 어려운 것만 시켰다. 디테일은 형이 할 수 없으니"라고 말했다. 그는 조씨나 매니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완성된 작품을 여러 점 베껴 그리거나 스케치에 채색을 했으며, 때론 '알아서 그리라'는 말에 따라 작품을 그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렇게 참여한 작품 편수는 300점이 아니고 200점 정도"라며 조씨의 작품은 콘셉트가 중요한 작품이라 자신(송씨)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씨가 자신을 무시해서 또는 급여가 적어서 검찰에 고발한 것이 아니고 "집주인이 기자에게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너무 괴롭고, 빨리 이번 일이 마무리돼 작가 본업으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조씨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는 그림 구매자들을 회유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최근 화투 그림을 조씨의 그림으로 알고 산 일부 구매자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23일 밝혔다. 확인한 결과 조씨 측에서 이 구매자들에게 그림 값을 변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그동안 송씨가 그린 화투 그림을 100% 조씨가 그린 그림으로 알고 구입한 구매자(피해자)들로부터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일정을 조율해 왔다. 이에 따라 조씨가 그림 값을 변상해 줄 테니 조사에 응하지 말라고 회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재산 범죄여서 피해자들의 처벌 의사가 중요해 그런 것 같다"면서 "이미 전화 진술이나 출장 조사를 통해 각종 자료를 확보한 상태여서 (회유 움직임이) 수사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조씨의 기획사 대표 겸 매니저 장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1시간 가량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장씨를 상대로 그림 판매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박진호 기자

2016-05-23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한 화가…뉴욕 28년 활동 송기창씨 밝혀져

가수 조영남씨가 자신의 화투 그림을 다른 화가에게 대신 그리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작(代作)'한 화가는 뉴욕에서 활동했던 송기창(60)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유학으로 뉴욕에 건너간 뒤 28년간 활동하다 지난 2008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등 한국언론에 따르면 송씨는 전주 영생고 출신이며 고교시절 미술에 두각을 나타냈다. 송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여러 작가의 조수 역할을 해오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유학시절에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조수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한 측근은 "유학시절 미국에서 지내던 조영남씨를 알게 됐다. 귀국 후에는 서울에서 조씨의 작업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얼마 전 속초로 이사했으며 벽화작업 등을 하며 생계를 이었고 조영남씨와는 평소 형, 동생 하며 허물없이 지내왔다고 한다. 이번 '대작' 사실이 드러난 것은 송씨의 이웃이 기자에게 이야기를 전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친구 박방영 작가는 "조영남씨를 도우면서도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작' 생활을 그만두고 자기 작업을 하라고 했더니 지난 1년여 간 전주에서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016-05-19

조영남 화투 그림 '대작' 화가…뉴욕서 28년 활동한 송기창씨

가수 조영남씨가 자신의 화투 그림을 다른 화가에게 대신 그리게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작(代作)’한 화가는 뉴욕에서 활동했던 송기창(60)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유학으로 뉴욕에 건너온 뒤 28년간 활동하다 지난 2008년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등 한국 언론에 따르면 송씨는 전주 영생고 출신이며 고교 시절 미술에 두각을 나타냈다. 송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여러 작가의 조수 역할을 해 오다 늦은 나이에 유학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유학 시절에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조수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의 한 측근은 "유학 시절 미국에서 지내던 조영남씨를 알게 됐다. 귀국 후에는 서울에서 조씨의 작업을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2001년 주미대사관 문화홍보원 주관 제56주년 8·15 광복절 기념 그룹전, 2002년 뉴욕한인회 주관 미주한인이민 100주년 기념 ‘뉴욕 한인 현대미술 작가전’, 2005년 훈 갤러리 오프닝전 등에 참여했다. 특히 송씨는 2005년 12월 맨해튼 첼시 2X13 갤러리에서 열린 그룹전 '아트빌'에 참여한 41인의 한·중·일 신인 작가 중 한 명이었는데, 당시 이 그룹전에는 조영남씨의 회화와 백남준씨의 설치 작품도 함께 전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조은 기자

2016-05-19

[조원희 기자 Question] 조영남은 치졸한 사기꾼인가?

지난해 말 인터넷은 셰프에 대한 논쟁으로 뜨거웠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은 셰프들이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직접 요리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됐다. 요리사로서의 본분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고, 유명 셰프가 직접 한 요리를 먹으러 간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셰프들은 자신들은 반드시 직접 요리를 해야만 하는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라고 항변했다.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가지고 메뉴를 짜는 것이 주업무라는 것이다. 화가 조영남씨를 둘러싼 논쟁본지 5월17일자 A-2면>은 이와 비슷한 면이 있다. 아티스트 스스로가 콘셉트만 만들었다면 제작과정은 다른 사람이 맡아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는 논란의 셰프들 주장과 닮았다. 조영남씨 문제는 미술계의 관행이라는 말도 일견 타당하다. 미술계의 공장식 작업법은 의외로 역사가 깊다. 우리에게 친숙한 16세기의 화가 루벤스도 제자들이 그린 그림에 자신의 서명을 넣어서 판매했다. 현대에는 이른바 '개념(콘셉트)미술'이 주류를 이루게 됐고 공장식 작업법은 더욱 일반화됐다.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를 비롯한 많은 팝아트 작가들은 자신이 손도 대지 않은 그림을 자기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조씨의 '콘셉트'로 만든 작품들은, 직접 조리를 하지 않은 셰프의 음식처럼 정당하다는 것이다. 설사 그 콘셉트를 남의 손으로 구체화 시킨 것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질문은 남는다. 조영남의 미술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콘셉트를 샀을까, 아니면 인기스타 조영남이 직접 그린 미술품을 샀을까? '소수의견' 등의 작품을 쓴 소설가 손아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매를린 먼로의 초상화로 작품을 만든 앤디 워홀 혹은 소변기를 전시하며 자신의 작품이라고 말한 마르셀 뒤샹과 조씨의 차이는 "예술창작의 핵심요소"가 무엇인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재료가 기성품(ready made)이라는 게 너무 확실해서 두 작가(워홀·뒤샹)는 그 사실을 따로 밝힐 필요도 없다는 것과 조씨의 경우는 다르다는 것이다. 손씨는 이어 "조영남씨는 자신의 예술적 평판이, 타인의 기예가 자신의 것으로 오인되었을 경우에만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현재 조씨는 사기죄로 고소를 당한 상태며 검찰의 조사에도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법적인 문제와는 별개로 미학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를 생각한다면, 조영남씨 자신이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면서 단 한가지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된다. "나는 이 작품을 조영남이 직접 그리지 않았던 걸 알고도 수천만 원의 돈을 주고 샀을까?"

2016-05-17

재미화가 출신 "조영남 그림 8년 그려줬다"…검찰, 수사착수

속초서 활동하는 화가 A씨 주장 "화투 그림 등 내가 90% 그려주면 조씨가 10% 덧칠하고 사인해 완성" 조영남 "오리지널은 내가 그린 것 판화처럼 좋은 것 나누자는 개념" 검찰, 대작 고가 판매 여부 등 조사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16일 화가로 활동해 온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71)씨의 서울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재미화가 출신인 A씨(60)로부터 자신이 조씨의 그림 300여 점을 8년간 대신 그렸는데 그 작품들이 고가에 판매됐다는 제보를 입수함에 따라 압수수색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화투 그림을 중심으로 조씨 작품의 90% 정도를 내가 그려 주면 조씨가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조씨의 작품으로 발표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300여 점의 그림을 조씨에게 그려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씨가 필요한 주제의 작품들을 의뢰하면 해당 작품을 똑같이 2~3점씩 또는 10~20점씩 그려서 전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예술가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그림을 그리지 못하겠다'며 1년간 그림을 안 그려 준 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씨는 화투 그림을 주로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씨의 매니저와 작품을 두고 휴대전화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며 메시지 내용도 공개했다. 대화 내용에는 그림을 찍은 사진과 함께 '20호로 두 개 부탁드리겠습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 대해 A씨의 주장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초기에 증거가 될 만한 것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조씨의 그림을 어디까지 A씨가 그렸고, 조씨는 또 어디까지 그렸는지, 팔린 그림이 A씨가 그린 것이 맞는지, 얼마에 판매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판매된 그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인사는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기 혐의가 성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초지청 관계자는 "아직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사기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본인도 어떤 그림이 어떻게 팔려 나갔는지를 정확히 모르는 만큼 앞으로 (작품을 확보해)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날 본지와의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 "화가들은 조수를 다 쓴다. 저도 몇 명 있었는데 (A씨는) 그중에 한 명인데 먹고살 게 없으니까 최후의 방법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어 "조수라는 건 내가 시간이 없으니 날 도와 주는 사람이다. 내가 시키는 것만 하는 게 조수다. 내가 먼저 그린 샘플을 주면 똑같이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샘플은 누가 그린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씨는 "오리지널은 내가 그린 것으로 내가 갖고 있다. 그걸 찍어 보내 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 준다. 그리고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 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게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그린 그림이 얼마에 판매되느냐고 묻자 조씨는 "가격은 내 입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조수를 안 시키면 먹고살지 못하는 것 같아 먹고살게 해 주기 위해 쓸데없는 그림도 그리라고 했는데… 일을 저질렀네"라고 말했다. 조씨는 A씨에게 그림 한 장당 10만~2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에 따르면 조씨의 일부 작품은 그동안 수백만~수천만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A씨는 미국의 한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현지에서 28년간 화가로 활동하다 2008년 귀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조만간 조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는 17일 서울의 한 전시관에서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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